영국 아닌 미국이 영어 패권 만든 이유

영국 아닌 미국이 영어 패권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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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영어가 세계 표준어가 된 이유를 대영제국에서 찾음. 틀린 말은 아님. 영국은 세계의 바다와 무역을 장악했고, 영어를 전 세계 곳곳에 심어놓았으니까.

 

그런데 아이러니는 대영제국이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도, 세계 중심 유럽의 엘리트 언어는 여전히 프랑스어.

 

그렇다면 영국은 당시 분명 프랑스 국력을 추월했음에도 자신의 언어를 유럽 엘리트 표준어로 만들지 못했는가? 하면 이는 표준이 어떻게 형성되고 대체 되었는지 알아야함.

 

 

1. 표준 권력

 

 

19세기 대영제국이 세계최강이 되기 이전, 200년 넘게 프랑스는 유럽 엘리트 문화 표준.

 

일단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단순 언어가 널리 퍼지는 것과 언어가 세계 표준이 되는 것은 다르다는 것.스페인어도 아메리카 전체에서 널리 쓰임.

 

그러나 표준어란 외교, 학문, 기술과 금융등 소위 엘리트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 디폴트값 언어를 의미함. 즉 표준어는 단순 화자 수가 아니라 권력에 접근 가능한 세계 신경망 언어.

 

 

[ 영국 최전성기 1870년 주요국들 GDP ]

 

그 측면에서 보았을때, 대영제국은 세계의 바다와 무역을 장악했지만, 유럽 전체 누적 문화 권위 압도는 아니었음.

 

물론, 국력 측면에서 영국은 프랑스랑 1:1 로 비교시 더 강했음.하지만 상대는 프랑스 한 국가가 아니었다는게 문제.

 

진정한 상대는 프랑스를 수백년간 문명과 교양의 기준으로 내면화한 유럽 엘리트 전체. 그래서 오히려 영국이 불어를 배워야 했음. 이런 누적 권위를 능가하려면 영국이 유럽 대륙 전체 국력을 능가해야 가능. 즉 체급 한계.

 

 

 

2. 체급 문제

 

 

17세기 후반 이후 프랑스어는 유럽 외교, 귀족, 궁정이 공유하는 엘리트 코드. 프랑스어는 외교어였고, 파리는 문화 수도였으며, 보자르는 엘리트 건축의 표준.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를 보면 이를 확인 가능. 러시아는 프랑스와 수차례 전쟁을 벌였음에도, 러시아 상류층은 여전히 프랑스어로 대화.

 

 

[ 보자르 양식인 독일 보데 박물관 ]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귀족도 크게 다르지 않았음. 프랑스 적국일 수는 있어도, 권위의 언어는 여전히 프랑스어.

 

그러니 영국이 바다와 무역을 장악했다고 해서, 곧바로 유럽 엘리트들이 이미 수백년간 관성화된 고급 코드까지 영어로 바꾸고 갈아탈 이유는 없었음.

 

 

[ 1945년 미국 ( 파랑 ) vs 독일 ( 검정 ), 영국 ( 회색 ) , 소련 ( 빨강 ), 일본 ( 주황 ), 프랑스 ( 보라 ), 이태리 ( 연두 ) GDP ]

 

영국은 분명 1등 강대국이나, 여전히 유럽 문명 일부. 즉, 영국 혼자 유럽 전체 능가할 압도적 1위는 아님. 독일 + 프랑스 + 이태리 + 러시아 + 오스트리아 총합이 여전히 영국보다 거대. 경제든, 군사든, 문화든.

 

상황이 바뀐 것은 1945년 이후. 전후 미국은 단순한 1위 강대국이 아니었음.전후 미국은 하나의 국가를 넘어서 서구의 산업, 금융, 군사 그리고 학문등 기존 유럽을 아예 대체.

 

그리고 이것은 양차대전으로 유럽의 기존 국력과 권위가 타격받고 그 이전부터 이미 대륙급 스케일로 성장하던 미국이 체급을 더 압도적으로 벌린 결과.

 

 

3. 표준 대체

 

 

[ 세계 산업 생산 절반 차지했던 미국 ]

 

1945년 이후 미국은 서구 문명사 그리고 인류사 30만년 기준으로 특별했음. 당시 미국은 세계 제조업 생산의 절반에, 세계 금 보유량의 80% 를 보유.

 

GDP 기준으로도 세계 40% 이상으로 미국은 그냥 1위를 넘어 영프독, 소련, 일본을 전부 합친 체급 추월. 다시 말해 미국 혼자 유럽 전체를 능가한 체급. 세계 2위~5위 총합보다 커진것은 역사적 예외임.

 

앞서 말했듯 표준어가 되는것은 단순히 화자수 규모가 아님. " 해당 언어를 통해 접근할수 있는 권력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가? " 임.

 

[ 이미 1928년에 세계 제조업 39% 를 찍은 미국 ]

 

분명 영국은 사상 최대 제국이자, 당시 1위 강대국. 하지만, 유럽 엘리트 기준 유럽 대륙 전체 국력이나 권위를 능가하진 못했음.

 

반면, 미국은 전간기 이미 세계 제조업 거의 40% 에 근접한 괴물 국가 였는데 여기에 유럽이 세계대전으로 망가지니 본토 타격 받지 않은 미국은 더더욱 압도적.

 

즉, 영국은 세계 해양과 무역의 중심이었으나, 미국은 유럽을 아예 대체한 전후 세계 시스템 기반 그 자체였음.

 

[ 세계 영화 생산 75-80% 를 차지했던 미국 ]

 

19세기 영국은 강대국들 중 1등이었음. 그러나, 미국은 압도적 1위로 약해진 유럽 전체보다 거대한 체급. 제조, 금융, 군사 그리고 학문과 문화까지 모든것이 미국 중심.

 

이때부터 영어는 영국 문화의 언어가 아니라, 세계 체제 접속 언어가 됨.

 

[ 1880년 ~ 2005년 세계 과학 출판 영어 ( 분홍 ), 불어 ( 파랑 ), 독어 ( 검정 ), 노어 ( 보라 ), 일어 ( 주황 ) 비중 ]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 셰익스피어를 읽는게 아니라, 외교, 무역, 과학 그리고 기술과 문화의 신경망에 접속하는 일.

 

물론 영어를 세계에 퍼뜨린 공로는 영국이 지대함. 하지만 확산과 패권은 다른 문제. 영국은 영어를 세계 곳곳에 남겼고, 미국은 그 영어를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었음.

 

그래서 프랑스어를 대체한 영어 패권은 대영제국이 아닌 미국때 일어남. 결국 언어의 승패는 그 언어에 연결된 체급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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